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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물혹 6

췌장 종양 수술의 기록 - 8. 수술 후 7개월

췌장 수술을 한 지도 벌써 7개월이 지났다. 퇴원 초기에는 그래도 시간을 내서 꾸준히 운동과 산책을 했었는데 점점 일상으로 돌아오면서 직장일에 치이고 집안일에 치이고 요즘은 거의 쉬는 시간에는 숨쉬기만 하고 있다. 그래도 많이 못 먹어서 그런지 몸무게는 늘지 않고 유지중이다. 퇴원 후 1달 정도 지났을 무렵 몸이 좀 안 좋아서 CT 촬영을 하였는데 CT촬영은 언제나 힘들다. ............................................ ............................................ ............................................ 수술 때문에 미뤘던 코로나 백신 접종도 2차까지 완료했다. 원래 수술 아니었으면 진작에 맞았을..

특별한 일상 2021.12.14

췌장 종양 수술의 기록 - 6. 입원 7일째 부터 퇴원까지

입원 7일째 미미하지만 하루하루 고통이 조금씩 줄어들고 걷는 속도가 살짝 올라간다. 죽도 조금씩 먹게 되었지만 여전히 병원 식사는 적응이 안 된다. 남편에게 과일과 음료를 갖다 달라고 했다. 아무래도 병원 식사보다 과일이 낫겟다 싶었다. 남편이 간호사를 통해서 전달한 바구니다. ㅎㅎ 오렌지, 참외, 포도, 윌... 마음 같아선 배부르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지만 몇 개 밖에 입에 안 들어간다. 그래도 맛있다. 냉장고가 빵빵해졌다. 수술 다음날이 어버이날이었는데 아이들이 그 때 못 준 카네이션을 바구니에 같이 담아 왔다. 빨리 보고싶다 귀둥이들... 오늘도 열심히 숨을 들이켜 본다. 드디어 노란공을 끝까지 올라간다. 같은 병실 할머니는 오늘도 전화를 수십군데 돌리고 있다. 병실 보다 복도가 편하다. 입원 8..

특별한 일상 2021.11.04

췌장 종양 수술의 기록 - 5. 입원 5일째와 6일째

입원 5일째 아직 가스는 안 나와서 계속 금식이다. 통증이 너무 심하고 열이 계속 오르락 내리락 한다. 간호사님들은 오늘도 열심히 걸으란다. 그래야 빨리 낫는다는데 도저히 걸을 수가 없다. 그래도 성화에 못 이겨 힘을 짜내 걸어본다. 오후가 되니 이온음료는 가볍게 먹어도 된다고 한다. 갈증 때문에 힘들었는데 그나마 다행이다. 복도 끝 자판기 쪽으로 힘겹게 걸음을 옮겨 본다. 포카리스웨트를 꺼냈다. 살 맛 난다. 너무 한꺼번에 먹으면 구역질이 올라와서 천천히 들이킨다. 공 불어올리기 연습하라고 한다. 정확하게는 숨 불기가 아니고 숨 들이마시기 이다. 전신마취 때문에 쪼그라들었던 폐를 회복 시키려면 부지런히 숨을 들이 마셔줘야 한다고 한다. 파란공이 들어올려 질 때까지 열심히 연습하라고 하는데 아무리 숨을 ..

특별한 일상 2021.11.04

췌장 종양 수술의 기록 - 4. 입원 3일째(수술일)와 4일째

입원 3일째, 수술당일 수술은 오전 8시인데 새벽부터 이것저것 준비로 바쁘다. 수술이 잘 끝나고 깨어날 수 있을 지 무섭지만 이미 되돌릴 수 없다. 남편은 하루 연차를 내고 시간 맞춰 병원에 와서 대기 한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남편에게 카톡을 남기고 수술실로 간다. 3시간 정도 소요될 것 같다던 수술이 거의 6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수술전에 췌장과 연결된 비장도 상황에 따라서는 같이 절제될 수 있고 살릴 수 있으면 살려보겠다고 했는데 교수님이 살리려고 힘써줬다고 한다. 그래서 수술 시간이 좀 더 걸렸다고 나중에 전해 들었다. 고맙다. 남편은 6시간을 수술진행 전광판 앞에서 기다렸다고 한다. 조마조마한 마음과 혹시나 수술실에서 오는 연락을 놓칠까봐 6시간 동안 자리를 뜰 수 없었다고... 수술 시작 후 5..

특별한 일상 2021.11.03

췌장 종양 수술의 기록 - 1. 종양 발견과 수술 결정 까지

청천벽력이었다. 의사선생님이 췌장에 혹이 있다고 한다. 췌장을 잘라내야 한다고... 여러 생각들이 스쳐지나갔다. 생각하기 싫지만 자연스레 죽음이라는 단어도 떠올랐다. 의사선생님이 너무 걱정하지 말란다. 잘라내면 아무 문제 없을 거라고... 하늘이 노랗다. 그로부터 5개월 후 췌장을 잘라내는 수술대에 올랐고 또 그로부터 5개월이 지난 지금 다행히 일상을 많이 회복하였다. 힘겨운 수술과 입원 생활을 마치고 퇴원할 무렵 다짐했던 운동전도사가 되자고 한 다짐은 서서히 몸이 회복되면서 잊혀진 단어가 되었다. 건강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우고 꾸준한 운동만이 살길임을 잊지 않기 위해 일기 형식으로 기록을 남긴다. * 건강검진으로부터 모든게 시작되다 2020년 12월에 동네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다. 위내시경을 하였는..

특별한 일상 2021.10.27

췌장 종양 수술의 기록 - 2. 각종 검사와 수술 준비

CT와 MRI를 찍었다. 처음 찍어보는 CT ... 이렇게 힘든 일인지 몰랐다. 조영제를 맞고 커다란 통안에 들어갔다. 통안 스피커의 사람소리만이 들려온다. 조영제가 들어가면 온몸이 불이나게 뜨거울테니 놀라지 말라는... 아~ 너무 힘들었다. 검사가 끝난 후 조영제를 배출할려면 물 2L를 마시란다. 먹어도 먹어도 끝이 없고 구역질이 난다. 하루종일 물마시고 화장실 가고... 너무 힘들다. 검사결과.... 혹이 2개란다. 믈혹 2cm가 1개 (건강검진때 발견했던 놈) 그리고 옆에 작은애가 하나 더 있단다. 가슴이 쿵~ 위치는 췌장의 꼬리쪽으로 모양은 나쁘지 않지만 혹 안 물질에 따라 나쁜 게 있고 그나마 괜찮은 게 있단다. 좋든 나쁘든 수술을 해야 겠지만.... 초음파 내시경 검사를 또 추가 했다. 위내시..

특별한 일상 2021.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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