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 7일째
미미하지만 하루하루 고통이 조금씩 줄어들고
걷는 속도가 살짝 올라간다.
죽도 조금씩 먹게 되었지만
여전히 병원 식사는 적응이 안 된다.
남편에게 과일과 음료를 갖다 달라고 했다.
아무래도 병원 식사보다 과일이 낫겟다 싶었다.
남편이 간호사를 통해서 전달한 바구니다. ㅎㅎ
오렌지, 참외, 포도, 윌...
마음 같아선 배부르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지만
몇 개 밖에 입에 안 들어간다.
그래도 맛있다.
냉장고가 빵빵해졌다.
수술 다음날이 어버이날이었는데
아이들이 그 때 못 준 카네이션을
바구니에 같이 담아 왔다.
빨리 보고싶다 귀둥이들...
오늘도 열심히 숨을 들이켜 본다.
드디어 노란공을 끝까지 올라간다.
같은 병실 할머니는 오늘도 전화를 수십군데 돌리고 있다.
병실 보다 복도가 편하다.
입원 8일째
음식을 조금 먹기 시작했다고 하니
병원 지인이 한가득 싸 들고 오셨다.
감동이다.
마음 같아선 보는 앞에서 맛있게 먹고 싶은데
아직 조금씩만 먹을 수 있다.
미안하다.
병원 복도 끝까지 제법 속도가 붙었다.
집이랑 친구들이랑 전화로 수다도 좀 떤다.
열이 계속 나서 추가 검사를 받았는데
다행히 별 문제는 없다고 한다.
내일 퇴원이란다.
집이 그립다.
입원 9일째 (퇴원일)
남편이 한걸음에 달려왔다.
1층 원무과 앞에서 만났는데 눈물이 날 뻔 했다.
살이 왜 이렇게 빠졌냐고 한다.
강제 다이어트가 되었나보다.
걱정하지 말라고 웃어준다.
남편이 최대한 편하게 집으로 모셔줬다.
아직 움직임이 힘들어 외출도 힘들고
열도 가끔나고 진통제를 안 먹으면 움직이기도 힘들다.
그치만 집으로 무사히 복귀해서 마음이 놓인다.
집에서 몸무게를 재어보니 입원전 보다 7Kg이 빠졌다.
이 몸무게를 계속 유지해야 할텐데...
남편에게 건강의 소중함을 열변을 하고
매일 같이 운동 나가자고 굳게 다짐한다.
애들 보니 너무 좋다.
빨리 기운차려야지...
당뇨가 올 수도 있다고 해서
혈당측정장치도 미리 구했다.
너무 오버인가...
한 며칠 재 봤는데 정상이다.
가끔씩만 재봐야 겠다.
집에 와서도 열심 숨을 들이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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