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의 60%를 절제한 췌장 점액성 낭종 수술을 마치고
무시히 집으로 돌아온지 한달이 넘었다.
수술 전과 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먼저 퇴원 때 체중이 7kg 정도 줄었었는데
지금은 5kg 정도 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오랜 숙원인 다이어트가 강제적으로 이루어졌다.
둘째로 남편이 바뀌었다.
주말에만 간간히 집안일을 도와주던 남편이 매일 솔선수범하여
설겆이며 빨래며 집안일을 도와준다.
덩달아 아이들도 조금 집안일을 도와준다.
아주 좋은 징조다 ^^

복강경 수술 자국에는 매일 자기전에 소독을 해 줘야 했다.
병원에서 받은 거 다 쓰면 약국에서 사서 쓰면 되는데
생각보다 가격이 좀 있다.
배에 통증이 있지만 남편이랑 평일에는 동네 한바퀴를 돌았다.
지금은 주말에는 가벼운 산책 같은 등산도 시작했다.
아직 운동하는데 제약은 있지만
이렇게라도 습관을 기르도록 노력하고 있다.
친구들에게 가족들에게 늘 건강이 최고라고
건강전도사가 되어 간다.
퇴원 후에는 한동안 열이 오르락 내리락 너무 힘이 들었다.
타이레놀을 수시로 먹었고
아이스팩을 이마에 올리면서 지냈다.
(일주일간은 그랬던것 같다.)
똑바로 누워서도 자고 싶지만
수술부위의 통증으로 베개를 2-3개 끼워서 잠을 자야했다.
한동안은 새벽마다 극심한 고통에 수시로 잠을 깼는데
한달정도 지나니 서서히 몸이 회복 되어갔다.
식단도 변화가 많다.
남편이 죽을 포장해 줬지만
금새 질려서 냉동실에 보관해 두고 가끔 꺼내 먹는다.
밥이든 죽이든 많이 먹질 못한다.
조금만 많이 먹는다 싶으면 명치가 아프다.
병원에서 챙겨준 소화제도 다 먹고
약국에서 시중에 파는 소화제를 상비약을 챙겨뒀다 먹는다.
육류는 자연스럽게 피하게 되고
채식 위주의 식단으로 먹었는데
몸이 회복됨과 동시에 서서히 식욕도 살아난다.
하지만 절대 예전처럼 먹으면 안 된다.
조금만 무리하면 가슴, 명치, 배가 너무 아프다
그 좋아하던 아메리카노도 끊었다.
언젠가는 다시 먹을 날이 있겠지...
퇴원 후 일주일을 쉬고 다시 출근하였다.
만원 전철이 더 힘들게 느껴진다.
고기를 안 먹어서 그런지 체력 저하를 느끼고 있다.
병원에서 추가 검사를 몇 번 더 했는데
다행히 이상소견은 없단다.
감사함을 느끼면 더 열심히 건간을 챙겨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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